生
도시엔 비가 끊이지 않고,
꿈을 꾸면 아직도 그 섬에 있다.
생(生)으로 간다.
요즘 머릿속에 자주 떠오르는 말이다.
슬픔의 뿌리를 연구하는 책을 쓰면서,
나는 ― 적어도 얼마간은 ―
혼자서 이 길을 가야 한다는 걸 알았다.
그러니까,
그런 시기가 온 것이다.
무릎으로 사막을 건너가는 시기.
이 척박한 사막에서
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얼마 되지 않는다.
매일 주어진 양의 글을 쓰는 것.
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,
요가와 명상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.
원했지만 가질 수 없었던 것들을,
그 모든 슬픔을, 인정하는 것.
꾸밈도 없고 의지하는 것도 없는
날것의 나로 살아가는 것.
그 엄청난 연약함을 견디는 것.
사막의 시간은 그렇게 지나간다 ―
거칠고, 유연하게.
https://youtu.be/0l43xACQvTI?feature=shared