빛과 소금의 존재를 동경하면서도,

모두 다 내어주고 흔적도 없이 소멸되는 그들의 운명은 두려워했다.

어떻게 그럴 수 있나 ㅡ

어떻게 생을 내어주고도 기쁠 수가 있나.

나는, 나를 다 내어주면 나를 배신하고 마는데.

그 대가로 한을 쌓고 마는데.

그러다 비가 그친 어느 맑은 아침,

비릿한 생선 냄새가 나는 제주의 앞바다를 걷다가 알게 되었다.

가장 진실하고 가장 고요하게 모든 걸 내어주었기에

빛과 소금은 가장 온전해졌다는 걸 ……